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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드

도깨비 E04

뽀리너 2017. 2. 2. 20:48

걔가 검을 봐서 기쁜거야...두려운거야?


모르겠어.

이제 이 지겨운 불멸을 끝낼수 있구나..다행인가 싶기도 하고

뭐 맨날 지겹진 않았는데

아직 더 살아보자 싶기도 하고...


말만해, 여차하면 내가 데려갈께

선인장처럼 클게요

저 혼자서 잘 자랄게요

제발요...


온갖 불행소스를 다 때려넣은 이 잡탕같은 인생이 어이가 없는 와중에

아저씨를 만나게 된것이죠.

운명처럼.


그러니까 살려주세요 제발.

신부가 니 검 뽑아야 죽는다며 넌.


아아...그니까 죽어라?


아 꾸준한 화제였는데 새삼스레...


허허 새삼스레?

누가 들으면 나만 이상한 놈이네? 나만 속좁은 놈이야!

나같은건 그냥 죽어라 살 가치도 없다?

왜? 걔한데 가서 얘길 하지 그래!!


울겠다 아주?


간신히 참고있었는데....

보통의 사람은 그 기적의 순간에 멈춰서서 한번더 도와달라고 하지

당신이 있는걸 다 안다고..

마치 기적을 맡겨놓은것 처럼..

그대의 삶은 그대 스스로 바꾼것이다.

그런 이유로 그대의 삶을 항상 응원했다.

난....몇번째 신부에요?


.....처음이자 마지막...

술때문이 아니라 신경안정제 때문이다.

내 약을 끊을 터이니...


목소리는 갑자기 왜 까시는지..


알다가도 모르겠구나...

나 걔한테 검뽑는 얘길 다 해버렸어!

난 내 운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씩씩하게 사는 당찬 도깨비야.

천년만년 가는 슬픔이 어디 있겠어.

천년만년 가는 사랑이 어디 있고.

첫사랑이었다..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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